온라인 대회는 주변에 선수, 심판이나 관전자끼리 서로 감시하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부정행위(치팅)가 일어날 여지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 부분은 대개 선수들의 양심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번 WOTM 대륙별 예선에서도 정직한 플레이를 전제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예선전을 치르면서 주최측에 의심이나 이의제기가 많이 들어온 모양입니다. 참가자 대표팀 톡방 내에서도 미심쩍은 구석이 좀 보였고, 페이스북에서도 약간 그런 분위기의 게시물이 나왔달까요.. 온라인 대회를 대규모로 치르는 건 오델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불협화음은 피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시행착오가 자꾸 나오는게 좀 아쉽습니다.
§ 온라인 대회 치팅 방지 정책 글: https://no-kung.tistory.com/50
실제로 오델로 연맹에서는 부정행위가 확실하게 드러날 경우 온라인 대회 무기한 출전 정지를 내린다고 했지만, 이게 워낙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전제로 접근하는 거라 실효성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각 턴 소요시간을 분석해서 치팅을 통계적으로 판독한다? 투시 능력이 없는 이상 눈속임을 어떻게 잡아낼 수가 있는지? 물론 이뿐만 아니라 현장 촬영, 수 읽기를 어떻게 했는지 설명하기 등 체크 수단을 최대한 동원할 생각은 있나 봅니다…
↓오델로 연맹 공지
https://www.worldothello.org/news/218/new-fair-play-system-for-wotm-2021
결국 상상만 하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9월 29일 세계 오델로 연맹에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온라인 세계대회 국가대항전에서 16강부터는 직접 촬영을 하면서 대국을 한다고 합니다.
요약하자면 ― 촬영 수단은 구글톡, 줌, 유튜브 생방송 등 어떤 방법을 써도 좋으며, 녹화는 대국 시간동안 지속할 수 있어야 하고, 해당 스트림 링크를 대회 시작 1분 전까지 vint 채팅창에 첨부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화면에는 플레이어, 대국 화면, 키보드, 테이블이 보이게 할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까지 온라인 대국을 노트북으로 했는데, 현재 폰으로 촬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노트북 모니터가 LCD라서 보는 각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져 보이더군요.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모니터를 직각으로 세워서 폰에 잘 비치게 하고, 노트북 밑에 받침대를 넣어서 눈높이 조절도 해보고 있습니다. (폰도 미끄러지지 않게 받쳐야 하다보니 생각보다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이게 준비가 좀 버겁겠지만, 뭐 달리 방법이 없군요. 주어진 규정에 따라 적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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