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시 달인 Class C 시절 처음 당했던 9수 퍼펙트.

 

오델로에서는 대국 도중 한쪽 색깔의 돌이 완전히 없어지면 그대로 게임이 종료되고, 이를 증발 또는 퍼펙트라 부른다.

 

보통은 플레이어 간 기력 차가 심해서 중반에 게임이 기울 때 발생하지만, 가끔은 중~고수가 초심자에게 위 그림과 같이 낚시를 할 때가 있다. 당하는 사람은 대개 소식 전략을 상기하면서 되도록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 하는데, 자기 싹을 유지할 돌이 너무 부족해서 되려 돌이 통째로 없어지는 촌극을 맞는 것이다.

 

그렇다면 퍼펙트가 일어나는 최단 수순은 총 몇 수인가? 초반 수순으로 경우의 수를 돌려본 결과, 정답은 9수이다.

 

9수 퍼펙트는 흑으로 전부 뒤덮는다. 가장 가지런(?)하면서 잘 알려진 모양은 위 그림과 같이 마름모꼴이다. 그밖에 9수만에 끝나는 방법으로 통 57가지가 있다. 단, 흑 1수의 방향은 고정되어 있고, 돌 배치가 같더라도 수순이 다르면 다른 경우의 수로 셈한다.

 

그렇다면 백의 경우는? 10수가 최단 퍼펙트이다. 아래 영상과 같이 77가지가 존재한다.

 

단, 이는 중수 이상 레벨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이 꼼수는 다식 전략이 기본이며, 상대가 길을 학습하지 않을 때나 먹힌다. 만약 최단 퍼펙트를 시도하다 상대가 길을 피한다면, 판세는 오히려 불리해진다. 이 주제는 실전을 위한 팁은 아니고, 그저 재미로 알아보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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